포토이 섬에는 사람이 거의 살지 않지만 이곳에 최초로 정착한 것으로 알려진 가족 중 한 명이 여전히 언덕 위 모씨의 고택(또는 모씨 가족의 옛 저택)으로 알려진 가옥을 소유하고 있다. 이 오래전에 버려져 황폐해진 저택은 1930년대에 지어졌다. 그리고 이곳의 원주민인 모시우-통(Mo Siu-tong)은 물론이고 해적, 납치 미수, 일본군 점령 등에 관한 여러 이야기가 전해진다. 지금도 집 안에서 모씨 일가의 후손을 떠올리게 하는 벽에 장식된 작은 콘크리트 꽃 조각품들을 볼 수 있다. 하지만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도 있으니 그 안에 너무 오래 머물지 말 것!

포토이 섬의 등대를 향하고 있으며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두 가지의 지형물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와승암이라 불리는 바위는 고개를 들고 바다를 바라보며 명상하는 승려를 닮았고 거대한 거북 바위는 언덕을 올라 승려 앞에서 잠시 멈춘 것 같은 형상이다. SNS에 올리면 반응이 좋을 것이 분명한 이 독특한 바위는 사진으로 꼭 남겨야할 섬의 명물이다.

남콕추이 등대는 포토이 섬 남쪽에 위치한다. 몇몇 방문객은 블록으로 막힌 콘크리트 건물 앞 계단에 서서 사진을 찍는다. 하지만 뒤편으로 걸어가 죽은 사람을 기리는 한시가 새겨진 작은 기념비가 아름다운 해안 풍경을 담기에 더 좋은 장소다.

왼쪽으로 난 길 아래에는 손가락을 뻗어서 하늘을 가리키는 듯한 부처의 손 바위(Buddha’s Hand Rock)라고도 알려진 야자수 바위가 있다. 이 절벽 쪽에는 손 모양의 지형물이 기도하거나 명상을 하는 것처럼 정지한 사람의 머리 모양 바위 옆에 있다. 이곳은 휴식을 취하고 왕새매와 같은 섬의 야생 동물을 관찰하기에도 좋다.

홍콩 지정 기념물이자 포토이 섬의 남서쪽 끝 바다 쪽을 바라보고 있는 두 개의 절벽 옆 암각화는 3000년 이상 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 당시 현재 홍콩을 이루고 있는 지역은 작은 섬마을과 어촌이 드물었다. 1960년대에 발견된 이 암각화는 바다 정령을 달래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데, 70cm 폭의 암석 파열에 의해 분리된 두 개의 서로 다른 모티브가 있다. 한 그룹은 양식화된 동물과 물고기 패턴을 닮은 선이고, 다른 그룹은 다양한 연동 나선형으로 구성된다. 이 외딴 바위틈에 서있노라면 파도가 발밑 바위에 부딪힐 때 평화로운 주변 환경의 소중함이 느껴진다.

포토이는 약 20명의 거주민만이 살고 있으며 대부분은 섬의 남쪽 만 옆 타이완 마을에 산다. 휴식을 취하고 현지에서 요리한 음식을 맛보러 이 예스러운 공동체를 방문해보자. 해조류나 생선 부레, 콩과 다시마를 곁들인 달달한 탕 등을 맛볼 수 있는 여러 마을 상점을 찾을 수 있다. 도보 여행을 시작하기 전에 맛보기 가장 좋은 음식 중 하나는 현지 사람들이 '여행자의 연료'라고 말하는 포토이 버전의 직접 기른 해조류와 런천미트 국수다. 섬에서 수확한 말린 해조류나 건어물을 기념품으로도 구입할 수 있다.

바다의 여신인 틴하우를 기리는 사원은 섬의 남서쪽 끝에 어부와 마을을 보호하기 위해 지어졌다. 매년 음력 3월 23일이면 틴하우의 생일을 축하하는 월극 공연 등의 기념행사를 개최해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향냄새가 가득 찬 사원 안을 자유롭게 둘러보고 섬에서 가장 인상적인 남중국해의 풍경을 파노라마로 즐길 수 있는 바깥에서 각종 SNS에 올릴 멋진 사진을 남겨보자.

틴하우 사원 바로 뒤편에서 찾을 수 있는 마지막 숨겨진 보석인 소라 바위를 놓치지 말자. 콘크리트 길이 매끄럽게 경사진 바위로 길을 안내하고 걷다 보면 거대한 껍데기 모양의 바위의 윗부분이 시야에 잡힌다. 바다 옆에 위태롭게 자리 잡은 지형물의 독특한 생김새는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