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창한 숲이 우거진 계곡에 위치한 팍샤오는 사이쿵 웨스트 컨트리 파크를 도보로 탐험을 시작하기 좋은 출발점입니다. 이곳은 홍콩에서 가장 잘 보존된 19세기 하카 마을 중 한 곳으로 옛날 호 가문의 저택과 사당과 같은 일부 주택이 1등급 유적으로 등재되어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사람이 살지 않는 마을로 보일 수 있지만 라이치총으로 가는 길을 따라 위치한 몇 채의 집은 아직 거주지로 사용되고 있으므로 너무 큰 소음이나 소란을 내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이 곳에서는 고요한 산책 즐기며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무성한 녹지 속에서 새소리와 개울물 흐르는 소리와 함께 자연의 부드러운 음악에 귀 기울여 보세요. 트레일 근처에서 한가롭게 풀을 뜯는 소 떼를 만날 수도 있습니다.

약 1시간 정도면 홍콩에서 가장 중요한 지질명소 중 하나인 라이치총에 도착하게 됩니다. 여기에서는 약 1억 4,600만년 전에 낙하한 화산재가 호수의 고운 모래 및 기타 유기 퇴적물과 혼합되어 형성된 희귀한 화산 쇄설성 퇴적암을 포함하여 다양한 유형의 암석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홍콩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표지판을 시작으로 해안을 따라 1km를 순환하는 산책로는 마치 '지질 케이크 가게'를 둘러보는 느낌입니다. 대리석 케이크 같은 응회암, 밀푀유를 닮은 미니 단층(수평으로 말려 있는 암석층), 중간 지점에는 다크 초콜릿 트러플을 얹은 듯한 너덜 지대가 있습니다. 또한 석영 광맥 패턴이 보이는 암석, 접힌 모양의 실트암을 발견할 수 있으며 길의 끝에는 자갈 해변이 있습니다. 물가 근처를 걷다 보면 바위 사이를 맴도는 귀여운 게를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순환 카이토 페리 서비스는 라이치총과 톨로 해협 주변의 여러 마을을 연결합니다. 경치 좋은 하이킹과 신선한 해산물을 즐기고 싶다면 페리를 타고 탑문으로 가십시오. 평일에 이곳을 찾는다면 이 고요한 섬이 한때 5,000명의 어부들로 번창하던 마을이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것입니다. 부두에서 내리면 섬의 '상업 중심지'인 호이퐁 거리('해변 거리'를 의미)에 도착합니다. 가장 먼저 반겨주는 것은 해안가에 매달아 햇볕에 말린 각종 해산물을 파는 상점과 가판대입니다. 마을 사람들에게 햇볕에 말린 건어물 조리법에 대해 들어볼 수도 있지만 현지 식당의 신선한 해산물 요리도 맛보시기 바랍니다. 특히 성게볶음밥은 필수!

400년 된 틴하우 사원 옆의 계단을 올라 약 200m를 계속 걸어가면 섬에서 가장 좋은 전망을 볼 수 있는 탑문 야외 휴게시설이 나옵니다. 힐탑 파빌리온과 광활한 초원이 펼쳐진 이 곳에서는 미르스 만은 물론 맑은 날에는 멀리 중국 본토의 다펑 반도까지 탁 트인 전망을 즐길 수 있습니다. 잠시 다리를 쉬어 가는 동안 멀리 떠다니는 배들을 눈에 담고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여유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준비가 되면 천천히 자갈 해변으로 내려가거나 조금 더 언덕을 올라 200개의 계단에 도전해서 룽킹('드래곤 뷰') 파빌리온까지 올라갈 수 있습니다.

트레일을 따라 남쪽으로 약 500미터를 가면 밸런스드 락을 볼 수 있습니다. 높이 약 6미터의 두 개의 직사각형 바위가 바위투성이 해안선 옆에 약간 기울어진 탑 모양으로 서 있고 주변에는 보다 작은 크기의 바위들이 층층이 쌓여 있는 모습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언덕 위에는 쾌적한 휴게시설에서 해안에 부서지는 파도 소리와 함께 이 독특한 풍경을 감상해 보세요.

이 트레일은 곧 섬의 남쪽 끝으로 연결되며 여기서 동쪽으로 유턴합니다. 이 부분은 해안가를 따라 구부러지는 모양을 하고 있어서 매우 경치 좋은 산책로입니다. 약 30분이면 알록달록한 공공 놀이터 바로 옆에 작은 부두가 바다로 뻗어 있는 뉴 피셔멘스 빌리지에 도착합니다. 사이쿵 웨스트 컨트리 파크를 너머 북쪽의 완차이 반도까지 탁 트인 전망을 감상하기에 좋은 장소입니다.

조금 더 걸어가면 융슈에 빌리지에 도착합니다. 일부 마을 사람들이 집 바깥 쪽에서 청량 음료와 스낵을 판매합니다. 아름다운 바다가 보이는 테이블과 의자도 마련되어 있어 잠시 쉬어갈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서 메인 부두까지는 걸어서 약 15분 거리입니다.